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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이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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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m, Dong-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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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한 지 3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돌아봅니다.

기록할 만한 일들

이직을 했습니다. 대학원을 갈지, 아니면 좀 더 회사에 다닐지 고민했는데요. 아직은 회사를 좀 더 다니고 싶습니다. 작년에 현타가 올만한 것들(희망퇴직, 논리적 설득에 대한 회의 등)이 많아서 진지하게 대학원 진학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회사의 면접을 보면서 웹 개발 분야에 진심인 분들을 많이 만났고, 꺼져가던 마음의 불씨가 다시 피어올랐습니다. 이 과정에서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택한 이유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FE 분야에 함께 일하고 싶은 분들이 많아요. 작년 한 해는 프론트엔드 직군에서 활약하는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한 해였습니다. 본인의 논리를 관철하기 위해 리드 직책을 맡은 상황에서 새벽까지 일하면서 Rescript 컴파일러 기여를 하시는 분도 계셨고요, DRI를 보장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분도 봤습니다.

존경하는 개발자분들은 모두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분들이었어요.

저도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위대한 방법"을 찾아가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비지니스를 시작했습니다. 주말에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 비지니스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런칭할 수준의 제품은 아니지만, 꽤 진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제품을 통해서 비지니스도 이해하는 개발자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도전을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직을 준비하는 동안 자신에게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은 "무엇을 할 때 행복해?"였습니다. 높은 연봉, 넉넉한 성과급이 행복의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쉽지 않은 것에 도전할 때 행복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지라던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 보다는 "이게 최선일까?"라는 물음으로 한계에 도전할 때 행복합니다.

그래서 요즘 자동화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서, FE 분야에서 시도할 만한 자동화 또는 Github Action과 같은 개발 문화 관점의 자동화를 제안해 주신다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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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또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개발을 열심히 하기보다는 개발자가 아닌 다양한 분들과 소통하고 싶었어요.

언젠가 리더라는 직책을 원하지 않아도 맡게 될 것이고, 그때는 지금처럼 개발자 그룹 안에서 의사소통하는 게 아닌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쳅터와 의사소통해야 할테니까요.

무엇보다 사람의 감정에 대해서 이해하고 필요시 팀원에게 정신적인 지지를 해줄 수 있는 팀원,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비효율을 줄이고 싶다는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와서, 점점 회사에서 이것저것 하겠다고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올해의 목표와 점점 멀어지고 있어요.

아무래도 개발에 대한 DRI를 온전히 가져가기 쉬운 환경이 일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더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개발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화는 시스템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빌드에서 배포까지 반나절 걸리는 환경에서 테스트 코드 작성 문화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CI/CD 속도가 느리다는 팀 내부의 불만 + 테스트 코드 문화를 도입해서 효율성을 늘리고 싶다는 제 욕망이 합쳐져서 Webpack -> Vite로 번들러 마이그레이션을 담당하기도 했고요. 짧아진 배포 주기를 기반으로 커버리지 테스팅 단계 도입 설득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Github Action으로 재밌는 코드리뷰 문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마침 팀장님께서 기회도 주셔서 typescript-action을 분석 중입니다. 관련해서 좋은 자료 및 인사이트가 있다면 공유해시면 감사드립니다!

이해가 잘 안 가던 글을 조금은 이해했습니다. Parse Don't validate 인데요. 봐도 봐도 이해가 안 가는 글 중에 하나였습니다. 마침내 조금 이해했고 관련된 이론을 적용하니 코드가 한결 깔끔해지고 보기 좋아진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것들

이번 회사로 이직하면서 새롭게 싶은 것들이 생겼습니다.

조직의 문제를 때로는 기술적으로, 때로는 사람에 대한 존중과 이해로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작년에는 기술적인 문제 해결에 많이 몰입했습니다. 첫 회사였던 그린랩스(a.k.a 함수형 교회)에서 짧지만 강렬했던 기억이 큰 영향을 줬어요.

덕분에 함수형 프로그래밍, 패턴 매칭, 대수적 효과 등 다양하고 멋진 기술들을 경험하고 동작 원리를 파악할 수 있었어요. 또 기술을 쓰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해하고 사용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태도를 가질 수 있었어요.

하지만 기술적 성장에 치우쳐 같이 일하는 동료분들에 대한 감정적, 시간적 배려가 부족했다고 반성합니다. 작년에 동료분께 들었던 말 중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고, 연약한 존재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올해는 사람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다른 의미로 좋은 리더쉽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계속 질문을 던져보고 싶어요.

이런 고민을 계기로, 조직의 문제를 원활히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프론트엔드를 더 잘하고 싶습니다. 다른 분야에도 멋있는 분들이 많지만, 유독 프론트엔드 분야에는 닮고 싶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프론트엔드 분야에서 인사이트를 가진 분들과 커피챗을 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감사한 것들

제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시는 분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작년에는 희망퇴직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힘든 일들이 연속되는 나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의문 가득했어요. 그런데 이직 과정에서 알게 된 분께서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다는 걸 알게 되었고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훌륭한 개발자, 미래에는 좋은 리더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억에 남는 말들

  •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강요하기 보다는, 그 사람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들여봐야 한다
  • 시니어란 코드를 늘리는 사람이 아니라, 코드를 줄이는 사람이다.
  • 알면서 하지 않는 것과, 막연하게 두려워서 안 하는 것은 다르다.
  • 내가 하는 모든 점은 결국 이어져 있다

하고 싶은 말

  •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시는 분들께, 기대한 것만큼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기대에 부응하는 후배, 선배, 아들, 동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실패해도 괜찮은 환경, Lesson and Learn을 확실히하고 공유하고 넘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목표

  • 다양한 취미를 경험해 보고,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과 대화하기
  •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 습관 가지기
  • 추천 잘하는 사람 되기
  • 정서적인 지지를 해줄 수 있는 동료 되기
  • 결정적인 순간에 눈치 기르기
  •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개발 사이에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사람 되기
  • 피드백을 수집하고 개선하기
  • React, React Suspensive, Next.js 등에 기여하기

장기 목표

  • Fe conf 연사자로 참여하기

Thanks to

개발에 있어서 욕심부려도 따라와 주시는 팀원분들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제 욕심보다는 팀원분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살펴보고, 적재적소에 유용한 제안을 할 수 있는 팀원이 되겠습니다. (관련해서 조언해 주신 Evan 님께 감사합니다. 조만간 저녁 함께 먹어요!)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도 된다고 말씀해 주시는 팀장님께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문맥에 맞게 적절하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팀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행복하게 개발할 수 없다면, 행복하게 개발할 수 있게 만들어주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던 분께 감사인사를 올리며 글을 마칩니다. 언젠가 함께 일하는 날이 오길!

감사합니다